셀프 인테리어 후기3 – 계획과 예산

실측 도면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계획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말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막했지만 정말 자신감이 넘치던 이때가 생각나네요. 셀프 인테리어는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합니다. 내 계획이 곧 내 집이 되니까요.

1. 셀프 인테리어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셀프 인테리어 최대 장점, 싸다!

셀프 인테리어의 목적이자, 최고의 장점은 바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셀프 인테리어는 너무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기위해 시작된 개념입니다. 저또한 비싼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딛혀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했습니다.

인테리어 비용에서 가장 비싼 부분이 바로 인건비 입니다. 물론 자재값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대부분 전문 기술을 요하는 일들이기때문에 인건비 비중이 더 큽니다. 셀프 인테리어는 인건비를 자신의 노동력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죠!

셀프 인테리어는 모든 공사를 셀프로 해야하나요?

먼저 답을 말하면 ‘NO‘ 입니다. ‘셀프’라는 단어때문에 셀프 인테리어는 혼자서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오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단어 뜻 그대로 혼자서 공사를 하는것도 셀프 인테리어가 맞습니다. 다만 이것은 셀프 인테리어의 방법 중 하나 입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사람을 내가 직접 고용해서 하는 셀프 인테리어

걱정하지마세요. 모든 공사를 내가 직접 공사하지 않아도 비용을 아끼면서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말하는 ‘셀프’의 범주는 더 넓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할때 보통은 업체에 맡기는게 일반적이죠. 집 리모델링의 모든것을 맡아서 해주는 업체를 ‘턴키(turn key) 업체‘ 라고 합니다. 턴키 업체는 타일 바닥 주방 화장실 벽 등등 모든 공정들을 도맡아 해줍니다.

하지만 턴키 업체에 타일 직원, 주방공사 직원 이렇게 공정별로 전문가를 직원으로 두고 있는게 아닙니다. 각 공정마다 분야별 전문 프리랜서 개인 또는 팀과 계약하고 일을 하는겁니다. 턴키 업체는 중심에서 일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 같은 것이라 보면됩니다.

비록 내가 직접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턴키 업체에서 하는 공정별 전문가 고용을 하는 방법도 셀프 인테리어 입니다. 내가 턴키 업체가 되는 것이죠! 몇몇 자신있는 공정은 직접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재량에 맞춰 직접하는 공정, 전문가에게 맡길 공정을 조율해서 하는것이 가장 일반적인 셀프 인테리어 방식입니다. 저도 이런식으로 반반나눠 진행했답니다.

2. 집돌이 셀프 인테리어 계획

이제 집돌이의 셀프 인테리어 계획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들 이런 블로그나 카페,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어 시작들 하십니다. 그랬던 제가 셀프 인테리어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제가 봐왔던것과 같은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있는게 신기하고 기분이 묘하네요.

집돌이의 셀프 인테리어 고민 리스트

  1. 인테리어에는 어떤 공정들이 있는가?
  2. 그 공정들의 순서는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
  3. 각각의 공정들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4. 내가 직접 시공할 공정은 무엇인가?
  5. 각 공정별 견적과 예산은 얼마인가?

이 질문들의 답을 알아야 계획이 진척될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으로서는 인생살면서 한번도 알려고도 알수도 없는 질문들이죠. 이게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문턱이랍니다. 이 문턱은 용기와 도전정신, 시간이 있어야 넘을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지나온 경험을 이곳 JIBDORI.COM 에 공유해드릴겁니다. 남이 먼저 간길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속에 계획을 그리는데 아주 큰 도움이됩니다. 저도 남들이 해온것들은 본것만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잘 마쳤으니까요!

인테리어에는 어떤 공정들이 있을까? + 집돌이의 공정별 계획

셀프로 직접 할 공정

철거 (self)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 계획에 따라 철거의 범위가 정해집니다.
정말 힘든 작업일테지만, 철거업체에 견적을 받아봤더니 주방 철거만 120만원을 부르덥니다… 고생하면되겠지하고 철거는 셀프로 분류 했습니다.

페인트 (self)

인테리어 공정 중 셀프로 도전하기 가장 만만한것이 페인트입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문, 창문, 가구 등 이미 완성되어있는 표면에 페인트칠하는것은 어렵지 않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표면만 깨끗하게 칠해주면 웬만해선 새것처럼 변합니다. 비용, 노력 대비 가장 효과가 큰 가성비 공정입니다. 제가 페인트로 할 곳은 방문, 천장, 발코니 벽과 천장, 현관, 붙박이장 입니다.

유럽미장 (self)

영어로는 lime paster 석회 반죽으로 벽을 미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유럽미장으로 불리고 있네요. 한국엔 아직 생소한 마감재 입니다. 더군다나 주거공간에는 더더욱이요.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했을때, 무몰딩&무걸레받이가 정말 하고싶었는데, 셀프로 하기에 가장 무난한 마감재로 판단내린것이 유럽미장 이었습니다.

조명 (self)

조명은 전기 공사로 분류되지만, 저는 최대한 가능하다면 규모를 줄여야 하기에 조명 위치를 다시 재배열하는 전기 공사까지는 아니고 원래 위치에 조명만 교체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설치도 직접 가능하기에 조명 구입 비용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실리콘 (self)

벽과 바닥마감이 마무리되면 벽,바닥이 만나는 사이 틈에 실리콘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샷시 프레임과 유리 사이에도 실리콘을 쏩니다. 실리콘만하는 전문가가 있을만큼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만큼 최대한 직접 할 수 있는건 해보려합니다. 해보고 안된다면 전문가에게 맡겨도 될 것 같습니다. 실리콘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실패해도 손해볼일은 없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길 공정

타일

집에서 타일이 필요한 공간은 화장실, 현관, 발코니, 화장실, 주방 입니다.
타일은 처음에 직접해볼 생각으로 유튜브로 타일공 영상을 보면서 정말 많이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만으로는 일반인이 도전하기에 버겁다 느껴 포기했습니다. 일단 타일 작업에 필요한 공구부터 다룰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데코타일

데코타일은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바닥 마감재 입니다. 외관은 일반적인 마루 느낌이지만, 쉽게말해 장판의 단단한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루 처럼 찍힘도 없고 장판처럼 눌림이나, 습기가 막혀 못빠져나가는 걱정도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합리적이고 가성비있는 바닥 마감재라 판단해 선택했습니다.

화장실

화장실은 집속의 집이라 할만큼 집과 별도로 분리해서 볼 정도로 화장실 공사 안에 집공사 만큼 수 많은 공정들이 들어있습니다. 그 만큼 손이 많이가는 공간입니다. 이걸 셀프로 하는건 상상도 못할것 같네요. 웬만큼 중간은 가능 화장실이었다면 건들지 않고 유지했겠지만, 너무 오래된 ‘UBR’이라서 화장실은 화장실 리모델링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주방

주방은 예전부터 ‘이케아 주방’을 하고 싶었습니다. 업체는 고민도 없이 결정 내려서 제가 결정할건 디자인뿐이었습니다. 주방은 모든 공정중 가장 공들이고 가장 기억이 남았고 지금도 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공간입니다.

1600만원으로 셀프 인테리어 예산 짜기

제가 처음에 책정한 예산은 120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UBD 화장실 이라는 복병 때문에 예산이 폭등했답니다. 정말 줄이고 줄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지출이 생기는것만 해도 이정도 였습니다. 눈물을 머금으며 예산을 늘려야 했습니다. 최종 예산 책정 : 1600만원

저희 집은 공급면적 69㎡(21평) 입니다. 이 평수 집을 공사할 당시 턴키 업체에 맡겼을 경우 리모델링 견적이 약 3000만원 내외였습니다. 그래도 셀프 인테리어를 한 덕분에 턴키업체 견적의 거의 절반정도는 아끼게됐네요. 그걸로 위안 삼습니다.

턴키업체가 셀프 인테리어보다 비싼이유는 여러 공정들을 조율하고 배치하고 다루기 위해서는 모든 공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와 경험이 많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이 있는 일은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턴키 업체가 하는일을 직접 하는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턴키 업체 일을 내가 대체해서 턴키 업체의 인건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거듭 알려드리지만,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지나간 길을 보시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자신감을 드리겠습니다. 제 시행착오를 보시면 저 보다 더 잘 하실 수 있을겁니다.

cad 평면
집돌이네 집, CAD 실측 평면도

[셀프 인테리어 후기 – 2. 실측] 편에서 실측 도면의 중요성을 강조 했었죠? 모든 견적과 예산은 집면적에 비례하기 때문에 실측도면이 정확하지 않다면 예산 책정부터 정확하게 시작할 수 없습니다.

3. 셀프 인테리어 예산 책정 마무리, 1600만원

화장실

500 만원

주방

400 만원

타일

150 만원

페인트

100 만원

데코타일

120 만원

유럽미장

160 만원

조명

50 만원

실리콘

20 만원

기타

100 만원

Total

1600 만원

제가 실측 도면에 기반해서 책정한 예산을 보여드립니다. 화장실 500만원이 정말 눈물 납니다. 정말 피가 철철 흐르는 심정이었습니다. 화장실 하나가 예산의 1/3 입니다. 정말 줄이고 줄이고 줄여서, 유지 할건 유지해서 책정한 견적입니다.

셀프 인테리어는 예산 절감에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여기서 예산이 더 늘어나는 변수는 제발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셀프 인테리어의 다음 여정을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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